설날에 즈음하여
* 유건의 올바른 사용법(인용 : 대구향교 생활예절 문답집)
문 : 문묘나 서원 또는 기제 등의 행사 때 양복을 입고 참례하는 경우에 유건을 쓰야 옳은지 안쓰야 옳은지 ?
답 : 유건은 도포를 입을 때 쓰는 것으로 양복을 입고 참례하는 경우에는 유건을 쓰지 않습니다.
유건은 유생(儒生)의 필수품 중 하나이다. 곧 유자(儒者)라면 유건은 꼭 지니는 물품이다. 기제(忌祭) 차례(茶禮) 시제(時祭) 향사(享祀) 대제(大祭) 석전(釋奠) 등의 의례(儀禮)에서 유자가 의전(儀典)용으로 꼭 머리에 쓰는 것이 유건이다.
필자(筆者)의 소싯적만해도 동네 친족들이 한 곳에 모여서 문장(門長)의 지도(指導)로 함께 유건을 만드는 것을 본적이 있다. 하지만 요사이는 대개 유건을 전문점에서 구입하여 사용하므로 사용자 거의가 유건 만드는 방법을 모르거나 유건에 담긴 뜻을 알지 못하게 되었다.
현실의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자가 자기 머리에 쓰고 있는 유건이 올바른 것인지 그른 것인지 조차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짐작된다.
이에 선고(휘 錫禹/석우)의 유품(遺品) 중 '유건 만드는 법' 이라는 유인물에 유건의 재료와 만드는 방법 및 유건이 내포(內包)한 뜻까지 담긴 긴요한 내용이 있어서 공개하오니 널리 유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참고 : 이 자료는 (재)경상북도향교재단에서 1968년에 발행한 것입니다.